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원장 김장성)은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 이다용 박사팀이 초미세플라스틱이 모유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이되어 자손의 비정상적 체중 증가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자료=국제환경·생명연)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원장 김장성)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 이다용 박사팀은 초미세플라스틱이 모유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이되어 자손의 비정상적 체중 증가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자료=국제환경·생명연)

[에이티엔뉴스=이기종 기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원장 김장성)은 초미세플라스틱이 모유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이돼 자손의 비정상적 체중 증가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 이다용 박사팀의 "초미세플라스틱이 자녀의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는 지난 2월 24일 환경 분야의 유수 저널인 국제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에 게재돼 공개됐다.

해당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명은 "Maternal nanoplastic ingestion induces an increase in offspring body weight through altered lipid species and microbiota (교신저자  생명연 이다용 박사, 화학연 조성희 박사,  제1저자  생명연 정보현 박사)"이다.

크기가 5㎜ 이하인 미세플라스틱은 하수처리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직‧간접적으로 섭취한 사람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지속 발표되고 있다.

특히 초미세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이 쪼개져서 형성되는 플라스틱 입자로 크기가 1㎛(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로 매우 작아 관찰 또는 검출이 거의 불가능하다.

또 최근 미세플라스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환경과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미세플라스틱이 대를 이어 자손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연구가 미흡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적 필요성에 따라 쥐 동물모델을 통해 초미세플라스틱이 모체의 모유 성분에 변화를 유발하고 이를 섭취한 자손은 지질 대사체 이상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변화가 일어나 비정상적 과체중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과정을 보면 폴리스타이렌(PS, polystyene)과 폴리프로필렌(PP, polypropylene) 초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모체의 자손이 성장호르몬의 분비량이나 섭취량의 증가가 없음에도 몸무게와 체지방이 두드러지게 증가함을 관찰했다.

이후 모체의 모유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비만도와 관련이 높은 지질 성분인 리소포스파티딜콜린(LPC, lysophosphatidylcholine)이 증가하고 포스파티딜콜린(PC, phosphatidylcholine)이 감소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모유를 섭취한 자손의 혈액에서도 이와 유사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고 관련 효소 활성 조절을 통해 초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지질 성분 변화를 억제하자 자손의 몸무게 증가가 정상적으로 회복됐다.

또 초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자손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도 비만에서 나타나는 분포와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비만 억제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진 균종(Bifidobacterium Pseudolongum, Phocaeicola vulgatus)이 현저히 감소했다.

이 연구결과와 관련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책임자인 이다용 박사는 “최초로 미세플라스틱과 소아 비만 간의 연관 가능성을 대사적으로 규명했다”라며 “실제 관련 질환 환자에 노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과 생물학적 영향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후속 연구와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기정통부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교육부 이공문야 학술지원사업, 화학연 주요사업 및 생명연 주요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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